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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4일 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16종 299마리의 새 표본이 도난당했다. 500여 일 후에 밝혀진 범인은 영국 왕립음악원의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커크 월리스 존슨은 낚시하던 중 우연히 그 기묘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깃털 도둑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5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놀라운 범죄 다큐멘터리 한 권을 완성해냈다.
깃털 도둑 에드윈 리스트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하는 이 책은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였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탐험기, 월터 로스차일드가 세운 동물박물관 이야기, 19세기 말 여성들의 패션을 장악했던 깃털 열풍과 깃털 패션을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자연보호 운동, 플라이 타잉의 세계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속도감 있게 펼쳐 보인다.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동물과 파괴된 자연의 실체를 밝혀낸다. 가벼운 깃털 하나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는지 이 책이 증명해 보인다. 한 번 빠지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혹적인 논픽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