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이전
다음
피아노 치는 여자
종이책의
미리보기
입니다.
2024 노벨문학상, 한강
  • 전자책정가
    9,800원
  • 판매가
    9,800
  • 쿠폰할인가
  • 마일리지
    49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Sales Point : 227

    세일즈 포인트

    • SalesPoint는 판매량과 판매기간에 근거하여 해당 상품의 판매도를 산출한 알라딘만의 판매지수법입니다.
    • 최근 판매분에 가중치를 준 판매점수. 팔릴수록 올라가고 덜 팔리면 내려갑니다.
    • 그래서 최근 베스트셀러는 높은 점수이며,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들도 어느 정도 포인트를 유지합니다.
    • `SalesPoint`는 매일매일 업데이트됩니다.

    무이자 할부 안내

    • * 2~3개월 무이자 : 현대,하나,국민,삼성,롯데
      * 2~5개월 무이자 : 신한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 전월대비 변동사항 : 롯데 2~5개월 à 2~3개월 축소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보관함에 상품 담기

    선물하기
    • 배송상품이 아닌 알라딘 뷰어에서 이용 가능한 디지털상품이며, 프린트가 불가합니다.
    기본정보
    기본정보
    • 파일 형식 : ePub(15.21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400쪽, 약 30.7만자, 약 7.8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88954605076
    주제 분류
    알라딘 리뷰
    알라딘 리뷰
    인간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관계'에 속하게 된다. 가족, 친구 혹은 어떤 조직 속에서 자신이 규정되고(혹은 규정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맺기가 늘 상호적이며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엘프리데 옐리네크의「피아노 치는 여자」는 모녀 관계를 중심으로 이러한 인간관계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소설 속의 어머니와 딸의 모습은 전통적인 모녀 관계의 틀을 저만치 벗어나 있다. 피아노 교사인 딸 에리카는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어다 주고 어머니와 같은 침대를 쓰는 동거자이다. 어머니에게 있어 에리카는 딸로서의 역할보다는 고립감과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줄 남성의 대리적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이다. 딸의 부재는 앞으로 자신이 처하게 될 모든 문제의 근원이므로 어머니는 주변과의 관계차단을 통해 에리카를 고립시키고 결국 이러한 종속적 관계 속에서 에리카의 여성성은 자해, 도벽, 관음증 등 뒤틀린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에리카는 제자 클레머와의 관계맺기를 통해 어머니의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클레머에게 있어 에리카는 성적 대상, 물화된 존재로서의 의미만 있다. 작가는 이 둘의 관계 속에서 남·녀의 권력문제를 말하려는 듯 하다. 두 사람의 매개는 성행위로 처음 주도권은 연장자인 에리카에게 있었고 클레머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성행위를 제어당하고 강요당하게 된다.

    이러한 수동적 관계에 대해 그는 남성으로서 모멸감을 느끼고 억제된 자신의 남성성을 에리카에 대한 폭력적 행위로 폭발시키는데, 클레머의 에리카에 대한 육체적 학대와 존재 거부는 그녀의 여성적 자아를 다시 한번 붕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두 사람의(남녀간의) 권력관계는 결국 여성의 주도성을 참지 못한 남성 우월주의의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결국 에리카를 붕괴시키는 원인이 된다.

    에리카는 어머니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마찬가지로 남성의 폭력에 짓밟히고 그 모든 관계 맺기에서 실패하고 만다. 그녀는 전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혼자로, 고립된 상태로 되돌아간다. 에리카가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는 건 결국 어머니로 대표되는 억압적인 세계로의 회귀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전통적인 '모성'에 대한 신화 파괴와 억압적인 가부장적 질서에 대해 폭로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어머니를 굳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머니로 대표되지만 사실 그 '누구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니까. 억압적 관계라는 건 외면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억압받는 이의 행동, 생각까지도 미리 제어한다는 점에서 또한 내면적인 문제이다. 상대방에게 종속됨을 느꼈다면 이미 주체로서의 자아는 거부당한 채 상대방의 틀에 맞춰지는 것이다.

    에리카는 이러한 종속적 관계의 비극을, 그리고 모든 관계에서 소외된 존재를 대표한다. 소설 속에서 반복되는 주인공의 새디즘·마조히즘적 성향과 비정상적 인간관계는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결코 쉽게 책을 놓을 수 없는 건 '관계맺음'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자세 때문일 것이다.

    집으로 돌아간 후에 그녀는 다시 어머니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을까? 작가는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어떠한 희망이나 절망을 제시하지 않는다. 어머니와의 섣부른 화해도 근거 없는 낙관도 존재하지 않는 소설의 결말 속에서 우리는 일상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된다. - 임세미(200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