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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약 두 세기 동안 서구는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면서 역사는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경제 침체와 내부 정치적 분열에 직면한 서구는 과거 지배했던 변방에 비해 급격한 쇠퇴를 겪게 되었는데, 이러한 부상과 몰락의 패턴은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니다. 로마 제국 역시 절정의 권력에서 붕괴에 이르는 유사한 궤적을 그렸다. 역사학자 피터 헤더와 정치경제학자 존 래플리는 로마의 역사와 현대 서구의 역사 사이에서 놀라운 유사점과 의미 있는 차이점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역사학자 피터 헤더와 정치경제학자 존 래플리가 공동 저술한 책으로, 로마 제국과 현대 서구 문명의 흥망성쇠를 비교 분석한다. 저자들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에서 제시된 기존 이론들을 새로운 고고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반박하며, 제국의 몰락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패턴을 설명한다. 이 책은 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국과 주변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훈족의 확장이라는 외부 충격을 코로나 19 팬데믹과 비교하는 한편, 강대국 간 경쟁 관계(로마-페르시아, 미국-중국)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분석을 통해 현대 서구 문명의 쇠퇴 가능성을 진단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의 출현을 전망하며, 제국 체제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글로벌 질서를 제시한다.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3 최고의 경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