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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은이),송은주 (옮긴이)민음사2024-08-21 원제 :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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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39.93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489쪽, 약 25.8만자, 약 6.8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8893741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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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리뷰
    알라딘 리뷰
    "믿을 수 없게 아름답고 엄청나게 슬픈 이야기."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높은 창문 밖으로 셔츠를 흔드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회색 연기에 덮인 사람들.
    떨어지는 사람들.
    무너지는 건물.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

    아홉 살 소년 오스카는 9.11 때 죽은 아버지를 더이상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블랙'이란 이름의 사람을, 아빠의 꽃병 속에서 발견된 열쇠의 주인을 찾아 나선다. "아빠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아야 해요. 더이상 상상하지 않기 위해서."

    여기에 소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그들은 2차 대전 때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잃었다. 잃고 싶지 않았지만 잃어버린 삶. 그들의 마음은 매순간 더 작은 조각들로 산산이 부서졌고, 슬픔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인해 마침내 행복으로부터도 멀어져 버렸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버린 세 사람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곁에 있으나 서로를 보지 못하는 사랑, 끝내 보내지 못한 백지 편지, 비어있는 무덤, 자물쇠를 갖지 못한 열쇠...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입을 꾹 다물어 보아도, 고통은 때로 시간을 이긴다.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상처를 낸다. '한시도 잊을 수가 없어요.' 나의 감정들이 곧 내 삶. '생각이 나를 죽이고 있어.'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9.11과 독일 드레스덴 대공습을 소재로 한 이 소설에서, 정치적인 면을 들어내고 개인적 차원으로 내려와 '남은 자들의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겹의 내러티브는 단순한듯 거미줄처럼 섬세하게 짜여있고 독특한 편집과 시각 효과 역시 인상적이다. 세 명의 화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란 쉽지 않지만, 작은 조각조각들을 잘 맞추어가면 가슴을 꽉 메워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지극한 슬픔과 마주할 수 있다.

    익숙한 누군가의 존재는 부재함으로써 더 무겁다. 그렇게 부재의 무게를 이고 사는 법을 소년은 힘겹게 배운다. 그러나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상처는 언제나 새롭게 아프기 마련. 우리는 모두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본 자들이기 때문에, 소년의 슬픔을, 소년의 아픔을, 먼 길의 끝에서 드디어 터져버린 소년의 눈물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역사 앞에서-거대한 현실 앞에서 모래알처럼 작아보일 수밖에 없는 개인의 깊은 아픔과 슬픔을 진지하고 진실한 마음자세로 대하여 근사한 작품으로 빚어냈다. '상실'과 '치유', 무엇보다 '슬픔'에 관한, 믿을 수 없게 아름답고 엄청나게 슬픈 이야기. - 박하영(200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