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스마트폰은 하여간 요물이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거다. 사람을 홀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도깨비들도 스마트폰 없이 못 사는 이야기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지우는 우연히 도깨비들이 쓰는 스마트폰을 주웠다. 그 다음부터는 상상도 못할 기이한 일들의 연속이다. 도깨비폰 덕분에 빛의 속도로 숙제를 해치우고 영어 회화 능력자로 변신해 엄마를 감동시켰다. 제일 신나는 건 도깨비들하고 친구가 돼서 밤마다 실컷 놀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공짜 행운이란 없다는 듯 지우는 커다란 곤경에 처한다.
도깨비의 스마트폰을 사람이 사용하게 된다면, 엄청난 능력을 얻는 대신 기운이 빠져나가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설정의 동화다. 스마트폰 탓을 해야 할까, 스마트폰을 쓰게 만든 도깨비를 탓해야 할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은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위험한 물건이 될 수도, 도깨비방망이처럼 신통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뿌리치기 힘든 유혹과 싸우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독자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저마다 답을 찾아가게 된다. 최첨단 도깨비 스마트폰 산업의 기발하고 정교한 설정에 감탄이 절로 나고, 맛깔스러운 문장 덕분에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동화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8.04.03)